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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가린 인턴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정장을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롱 받은데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새긴 한정판 티셔츠를 제작해 모금 캠페인에 나섰다.
5일(현지시각)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식 모금 플랫폼 '유나이티드24(United24)'는 "전쟁이 끝나면 양복을 입겠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이 새겨진 티셔츠 100장을 제작해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군을 위해 24달러 이상 기부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금시세전망 제공하는 방식으로, 모든 수익금은 우크라이나 방위 지원에 사용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것에는 때와 장소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강조했다"며 "우리 모두 정장을 입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며 후원을 호소했다.
이어 "지금은 우크라이나가 이 전쟁을 끝내도록 도와야 한국은행 금리인하 할 때"라며 "당신에겐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모든 카드가 있다. 이제 그 카드를 사용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당신에겐 카드가 없다"고 한 말에 응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 우크라이나 국가 상징이 새겨진 검은색 앞으로 집값 셔츠와 카고바지, 전투화 차림으로 참석했다.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에 대한 연대의 표시로 국내외 모든 활동에서 정장을 입는 것을 거부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가리키며 취재진을 향해 "오늘은 제대로 차려입었다"며 비꼬았다.
백악관에 있던 기자 중 한 명은 젤렌스키 대 자연산닷컴 통령에게 "왜 정장을 입지 않았느냐. 정장이 있긴 하느냐"며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면 정장을 입겠다"며 "아마 당신과 같은 것이나 더 좋은 것, 혹은 더 저렴한 것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우크 폐지결정 라이나 외무부가 '우크라이나인들의 정장'이라며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이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2025.03.05.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지난 2일 공식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인에겐 우리만의 정장이 있다"는 문구와 함께 사진 12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장비를 갖춰 입은 군인들과, 병원 폭격 이후 피투성이가 된 수술복 차림의 의사, 방호복 차림의 구조대, 전투기 조종사 등의 모습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수십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자신들의 집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사무복을 군복으로 갈아입었다"며 "어떤 이들에겐 일상의 복장이 평생의 사명, 희생, 인명 구조의 상징이 됐다. 전쟁 속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의 정장은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모두 최고의 존엄성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게시물은 4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SNS를 통해 확산됐다.
2023년 전투 중 사망한 전투기 조종사의 아내 멜라니야 포돌랴크는 '우리 모두가 정장을 입으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인들을 죽이는 것을 멈출 것인가?'라는 피켓을 든 여성의 사진을 게시했다.
우크라이나의 코미디언 안톤 티모셴코는 최근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바지를 종아리 중간까지 올린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사진을 올리며 "이런 사람들이 정장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밖에 의무병으로 지원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는 한 미국인 여성은 군복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올리면서 밴스 부통령을 태그해 "자, 여기 내 정장"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전쟁 4년차인데 우리는 아직도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지옥에 살고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이 다시는 입지 않을 정장이 몇 벌이나 될까"라고 되물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wkdrkf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