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의 엘리트바둑이 대중화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바둑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인어려움입니다.바둑은 제일 어렵기 때문에 매력이 있지만 바둑을 모르는 일반인이 취미로 시작하기에는 너무 어렵다는 점이 바둑의 대중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먼저 운동의 대중화에 대해서 살펴보면 2000년대 초반 태권도와 유도는 엘리트 체육의 성향이 강했습니다.​하지만 이후부터 유도는 실전성에 초점을 맞춰서 엘리트 체육의 길로 성장한 반면 엘리트바둑이 태권도는 엘리트 체육만을 고집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태권도를 모르는 사람도 쉽게 태권도를 배우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 전 세계 210개 국의 나라가 국제 태권도 연맹에 가입되어 있고 현재도 1억 명 이상이 수련하고 있는 대중적인 스포츠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첫 번째 시각19줄 바둑판의 틀을 깨자19줄 바둑판바둑 역시 대중화를 위해서는 일반인들도 엘리트바둑이 쉽게 접할 수 있을 만큼 쉬워져야 하는데 저를 비롯해서 바둑을 오래 공부한 사람일수록 19줄 바둑판이 아니면 바둑이 아니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실제로도 22년 8월 연합뉴스에서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님과의 인터뷰 당시 쉽고, 재밌고, 빨리 배우는 바둑을 알리는 게 시급하다는 설명과 함께 전국의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에 9줄 바둑의 보급을 추진하겠다고 엘리트바둑이 말씀하셨지만 아직까진 많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9줄 바둑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에만 한정해서 활용하기보다는 전국 바둑 대회에서도 9줄 바둑 부문을 신설해서 바둑을 취미로 즐기는 대학생, 직장인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또한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바둑TV, K 바둑에서도 9줄 바둑 대회를 만들어서 프로 기사들의 9줄 바둑을 중계한다면 경기 시간도 15분에서 30분 엘리트바둑이 정도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바둑 팬들의 입장에서도 어려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저 정도면 배워볼만 한데?라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9, 11, 13줄 바둑판두 번째 시각바둑 프로 기사들의 스토리텔링이슬람 마카체프 VS 볼카노프스키최근 유행하고 있는 스포츠 중 하나인 UFC 종합 격투기에서는 페더급을 평정하고 라이트급으로 월장한 볼카노프스키 VS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의 엘리트바둑이 타이틀 매치로 세계인의 관심을 사로잡았었는데요바둑과 체급바둑도 종합 격투기의 체급처럼 9줄 바둑은&quot스트로급, 11줄 바둑은&quot벤텀 급, 13줄 바둑은&quot라이트급, 마지막으로 19줄 바둑은&quot슈퍼 헤비급으로 나눠놓고 챔피언의 자리를 경쟁한다면 바둑 팬의 입장에서 훨씬 다양한 볼거리와 스토리가 만들어질 거라 생각됩니다.​저 역시도 바둑 고유의 가치만을 평가한다면 주저 없이 19줄 바둑을 선택하겠지만 지금의 시대는 빠르고 역동적이고 순간순간의 엘리트바둑이 판단으로 실력을 가리는 스포츠가 유행하고 있습니다.​바둑도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세 번째 시각바둑과 운동을 섞어보자체스 복싱유럽에는 두뇌 스포츠인 체스와 육체 스포츠인 복싱을 합친 체스 복싱이라는 스포츠가 있는데요​2000년대 초반 독일에서 창설된 체스복싱 단체는 체스 6라운드, 복싱 5라운드 총 11라운드로 이뤄져 있고 복싱에서 KO를 시키거나 엘리트바둑이 체스에서 체크 메이트를 만들 경우 승리하는 독특한 경기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저는 체스 복싱의 경기 방식을 듣자마자 바둑과도 연계가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19줄 바둑은 끝나는 데 너무 오래 걸리니까 13줄이나 15줄 정도로 바둑판의 크기를 줄여놓은 뒤 5분, 10분, 15분에 걸쳐서 바둑 3라운드, 주짓수 2라운드로 설정해서 문무를 겸비한 스포츠를 만들어 엘리트바둑이 보는 건 어떨까도 생각해 봤습니다.